정규리그 1위 현대건설, 1차전에서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흥국생명 꺾어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현대건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을 향한 첫발을 기분 좋게 뗐다.

현대건설은 2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2(18-25 14-25 25-20 25-20 16-14)로 꺾었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만 해도 떨어진 경기 감각으로 부진했지만, 3세트부터 부활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구단 사상 두 번째 통합우승이자, 2010-2011, 2015-2016시즌에 이은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리그 조기 종료로 통합우승 기회를 날렸다.

다만 여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 승리 팀이 최종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역대 17차례 중 9차례(52.94%)에 불과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흥국생명은 한국도로공사에 1, 2차전을 따내고도 3∼5차전을 내리 내주는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정관장을 물리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특히 경기 감각이 떨어진 현대건설을 맞아 1, 2세트를 여유있게 누르고도 내리 3세트를 내줘 먼저 1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 1차전, 먼저 2세트를 따낸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건설-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 1차전, 먼저 2세트를 따낸 흥국생명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분명 흥국생명에 있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서 정규시즌 블로킹 1위(세트당 2.390개)에 빛나는 현대건설을 가로막기(5-1)에서 누르며 25-18로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2세트에서는 범실 8개를 쏟아낸 현대건설을 25-14,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눌러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답게 현대건설의 경기력은 3세트부터 기적처럼 살아났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8점), 양효진(4점),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4점)가 직전 세트의 두 배에 달하는 득점을 터뜨리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2세트 8.33%까지 떨어졌던 리시브 효율이 27.78%까지 살아나면서 조직력이 살아나며 25-20으로 따내면서 현대건설의 기세는 더욱 무서워졌다.

현대건설의 모아가 흥국생명 블로커 사이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현대건설의 모아가 흥국생명 블로커 사이로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연합뉴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모마가 홀로 12득점을 터뜨리며 상대 김연경(7점), 김수지(4점)의 합산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접전이 이어지던 19-19,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속공, 블로킹에 상대 범실을 더해 석 점 차로 달아났다.

23-20에서는 상대 레이나의 공격이 모마의 손을 지나가 코트 밖에 떨어졌고, 이후 모마가 레이나의 퀵오픈을 차단해 경기를 풀세트로 끌고 갔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5세트였다. 

흥국생명은 2-2에서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이 연속 득점을 내고 김수지가 고예림의 오픈을 차단하며 귀중한 석 점 리드를 잡았다.

패색이 짙은 9-12에서 현대건설은 모마의 연속 득점과 상대 김연경의 퀵오픈 아웃으로 극적인 12-12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3-13에서 고예림의 오픈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매치 포인트를 내줬지만, 모마가 퀵 오픈으로 5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다.

'해결사' 모마는 14-14에서 서브 에이스로 리드를 잡은 뒤 흥국생명 윌로우의 오픈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숨막히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마는 이날 홀로 37득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양효진은 16점, 정지윤은 9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에서는 김연경(23점), 윌로우(21점), 레이나(20점)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화력이 돋보였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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