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6-4로 샌프란시스코 제압…한국인 듀오 대결서 김하성 웃어
이정후, 다루빗슈 상대로 중전 안타·마쓰이 상대로 희생플라이 타점
'서울시리즈 7타수 무안타' 김하성, 이정후 앞으로 마수걸이 안타

한국인 역대 27번째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이정후가 개막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나와 첫 안타를 신고했다. [AP=연합뉴스]
한국인 역대 27번째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진 이정후가 개막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나와 첫 안타를 신고했다. [AP=연합뉴스]

 한국인 역대 27번째 메이저리거인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이자 데뷔전에서 안타를 치고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올렸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치른 2024 MLB 정규리그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루빗슈 유를 상대로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다루빗슈의 시속 153㎞짜리 속구와 커브, 다시 속구 볼 배합에 3구 삼진을 당했고 3회에는 먼저 볼 3개를 얻어낸 뒤 풀카운트에서 다루빗슈의 싱커를 잡아당겼지만,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로 잡혔다.

이정후는 5회 드디어 안타를 터뜨렸다.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다루빗슈의 높은 싱커가 들어오자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1루를 밟았다. 그 사이 이정후의 빅리그 첫 안타 공이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으로 전달됐다.  그러나 후속 타자 호르헤 솔레르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다루빗슈의 견제에 걸려 횡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정후는 1-2로 끌려가다가 2-2 동점을 이룬 7회초 1사 1, 3루에서는 일본프로야구 구원왕 출신인 좌완 마쓰이 유키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마쓰이의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러나 2루 주자가 무리하게 3루로 뛰다가 잡혀 샌프란시스코의 득점으로 그것으로 끝났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

이정후는 박찬호(은퇴)가 1994년 4월 9일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첫 발을 내 디딘 이후 투수와 타자를 합쳐 역대 27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타자로는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 코치·2002년), 추신수(SSG 랜더스·2005년), 강정호(은퇴·2015년), 박병호(kt wiz)·이대호(은퇴)·최지만(뉴욕 메츠 마이너리그)·김현수(LG 트윈스·이상 2016년), 황재균(kt·2017년), 김하성(샌디에이고)·박효준(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너리그·이상 2021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2022년)에 이어 12번째다.

이정후보다 앞서 MLB를 밟은 한국인 타자 11명 중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선수는 박병호(현 kt wiz), 김현수(LG 트윈스), 황재균(kt),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4명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016년 4월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5회 중전 안타를 쳐 3타수 1안타로 첫 경기를 마쳤다.

볼티모어 소속이던 김현수는 그로부터 엿새 후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데뷔해 내야 안타 2개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선배인 황재균은 2017년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빅리그 첫 경기에서 6회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국인 타자 데뷔전 첫 홈런이다.

배지환은 2022년 9월 24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빅리그 무대에 처음으로 서 3타수 1안타를 치고 볼넷 1개에 도루 2개를 남기며 펄펄 날았다. 안타의 방향은 중견수 쪽이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와 더불어 세계 최초로 부자 최우수선수(MVP)라는 진기록도 세운 이정후는 또 아버지가 뛴 펫코파크에서 18년 만에 가문의 족적을 남겼다.

이종범 전 코치는 2006년 1회 WBC에서 한국대표팀의 공격 첨병으로 활약하며 그해 3월 19일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일본과 준결승에 출전했다.

당시 한국은 1, 2차 예선에서 일본을 두 번이나 제압하고도 희한한 대진 탓에 세 번째로 일본과 대결한 준결승에서 0-6으로 져 우승 도전을 멈췄다.

안타를 날린 뒤 더그아웃을 보며 세리머니를 하는 김하성[AP=연합뉴스]
안타를 날린 뒤 더그아웃을 보며 세리머니를 하는 김하성[AP=연합뉴스]

KBO 리그 키움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후배 이정후의 데뷔전을 지켜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주전 유격수 5번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21일 서울에서 열린 MLB 공식 개막전인 서울시리즈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하성은 2회 우익수 뜬공에 그쳤으나 0-1로 끌려가던 5회초 두 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날렸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유릭슨 프로파르의 적시타, 타일러 웨이드의 내야 땅볼을 묶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하성은 6회에는 고의 볼넷으로 나가 2루도 훔친 김하성은 7회에는 삼진으로 아쉽게 돌아섰다.

샌디에이고는 2-3으로 밀린 7회말 무사 1, 3루에서 샌프란시스코 포수의 송구 실책으로 재동점을 이루고서 산더르 보하르츠의 적시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7회에만 넉 점을 뽑아내며 6-4로 역전승을 해 한국인 듀오 대결에서는 김하성이 먼저 웃었다. /연합뉴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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