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on Neutrality] ⑤ 서울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 인터뷰
향후 5년 내 서울시 온실가스 30% 저감 목표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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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목표로 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동참이 절대적입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데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큰 보람을 느끼시게 될 것입니다."

서울특별시 유연식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해 시립 체육시설 내 비닐응원막대 판매를 금지하고, 입주 식음료, 편의점 등에 다회용기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민의 일상과 가까운 곳에 제로카페, 제로식당, 제로마켓, 제로캠퍼스를 자질 없이 추진해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생활체육투데이 독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사항"이라며 "스포츠를 즐길 때 텀블러나 다회용기를 사용할 것과 조깅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로깅(일명 줍깅)'을 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26년까지 친환경차 40만대까지 늘려 '전기차 10%시대' 선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서울시 정책과 성과는 무엇인가?

"기후위기에 직면한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는 전 세계적인 움직임에 서울시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2050 온실가스 감축 추진 계획'을 수립, 6월에는 'C40 도시 기후리더십 그룹'에서 동아시아 도시 최초로 이를 승인했다. 올 초에는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한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줄이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서울은 대도시 특성상 인구밀도가 높고, 건물과 차량 통행량이 많아 에너지 소비가 집중된다. 서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8%는 건물, 수송 분야에서 나온다. 이 분야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

건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매년 건물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량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온실가스 총량제'를 도입했다. 올해 서울시 소유 공공건물부터 시작해 2026년 연면적 3,000㎡ 이상의 민간 건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축건물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제로에너지건물(ZEB)로 지어질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의무화한다. 수송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를 2026년까지 40만대까지 늘려 '전기차 10%시대'를 선도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충전기도 22만기를 보급해 '생활권 5분 충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정책방향은?

"서울시는 올해 기준 4.3%(0.8GW)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열, 수열, 소수력, 연료전지,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균형있게 보급해 2026년 12.6%(1.6GW), 2030년 21%(2.4GW)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겨울철 대기질 개선 위해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 10만대 이상 보급

-시민들이 가장 체감하는 대기질 개선책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 중인데 성과는?

"지난 2019년 12월 1차 계절관리는 시작해 올 12월 4차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차 계절관리제 기간(21.3∼22.3)에는 수송, 난방, 사업장, 노출저감 등 4개 분야 저감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발생원 중 가장 많은 비중(31%)을 차지하는 난방 분야 감축을 위해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를 10만대 이상 보급했으며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전수 점검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3∼5월 공기질은 역대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관측이래 최저치인 20㎍/㎥를 기록했고,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는 '고농도일'은 단 하루도 없었다."

-대기질 개선을 위해 인근 지자체와의 공조도 필요한데.

"서울의 초미세먼지 발생원을 보면 국내요인(58%) 중 서울시 자체 발생(26%)과 인천·경기를 포함한 인근 지역의 영향(32%)이 절반 넘게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인천, 경기도와 꾸준하게 대기질 개선을 위해 협력해왔다. 경유버스는 CNG버스 및 전기버스로 전환하고 공해차량 운행제한을 공동 시행하는 등 노력을 해왔다. 최근에는 서울 진입 버스 중 일부 남아 있는 경유버스를 우선 교체하는데 공감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배달문화 확산 등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가 펼치는 '제로웨이스트' 사업 성과는?

"우선 카페의 다회용컵 반납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회용컵 무인회수기'를 800대 설치한다. 올해는 16개 거점을 선정해 거점 내 카페, 대학교, 지하철역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집중적으로 설치한다. 배달음식에서 배출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배달앱인 '요기요'와 다회용기 사용 시범사업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8월부터 4개 앱에서 배달 주문시 다회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친환경매장인 제로마켓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제로마켓 100개소를 운엉한다. 또한 대학 생활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교내 카페에서 다회용컵 사용, 배달 다회용기 회수기 설치 지원 등 서울시내 16개 대학과 제로캠퍼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 제로웨이스트 위해 미래세대와 끊임없는 대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젊은층과 어떤 소통을 하고 있나.

"지난 3월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220여명의 청년들과 제로웨이스트 캠퍼스 조성을 위한 'MZ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6월 환경의 날에는 반포 한강공원에서 MZ세대 100여명과 '줍깅으로 감탄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줍깅'은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고, '감탄해'는 탄소를 줄인다는 의미와 탄소를 감량하는 시민의 실천에 감탄한다는 중의적 의미다. 7월에는 300여명의 청년들이 참신한 아이디어 논의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민선 8기 시정에 환경정책을 제안하는 '서울, 청년이 그린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제로웨이스트'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는?

"서울시가 추진한 '요기요'와 함께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 시범사업 초기 3개월간 6만7,000여건이 다회용기로 배달돼 사업초기 대비 약 478%가 늘었다. 카페 테이크아웃 때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제로카페 시범사업(21.11∼22.2)의 경우 무인회수기에 반납하는 비율이 80%에 가까웠다. 환경보호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 행동요령에는 어떤 것이 있나.

"제로웨이스트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소하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할 때 다회용 컵으로 주문하거나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를 선택하고 일회용 포장재 없는 물품을 구매한다면 환경운동에 큰 도움이 된다."

유연식 본부장은 2012년 여성가족정책실 여성정책담담관, 기획조정실 국제교류사업단장, 일자리기획단장, 시민소통기획관-문화본부장을 거쳐 지난 해 7월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에 취임한 엘리트 관료다.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특히 서울시청 테니스 동회회 회장직을 수년간 맡으면서 20년 넘게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지난 2017년 전국 시도 공무원 테니스대회에서 우승했던 아마추어 실력파다. 그런 연유인지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좋아한다. 그는 스포츠 애호가답게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도 즐겨본다. 프로야구는 이정후, 김혜성 같은 신인급 선수를 잘 육성해 리그 강호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를 좋아한다. 이 정도 안목이면 그는 프로야구 '찐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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