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on Neutrality] ③ K리그 첫 탄소중립 경기, 제주-서울
2026년 전국체전 개최지 신청시 탄소중립 계획서 제출해야

©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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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7월 2일 국내 최초로 탄소 중립 축구경기 선포식을 가졌다. 축구경기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구단과 관중이 함께 탄소발자국 줄이기 에 나선 것이다. 못다 메운 잔여 배출량은 조림사업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하여 탄소 순 배출량을 '넷 제로(Net Zero)'로 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다짐의 시간이었다.

제주 유나이티드, 올해 남은 홈경기를 탄소중립 경기로 치른다

FC 서울과의 홈경기에 앞서 열린 행사에 제주 선수들은 팬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아 만든 업사이클링 유니폼 '해녀 삼춘'을 입고 나와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제주 해녀와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또 구단과 관중이 함께 노력해 나갈 경기장 전력 재생에너지 전환, 선수단 전기버스 이용, 저탄소 식품 판매, 홈경기 셔틀버스 이용 활성화, 경기장 내 다회용기 사용,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등 탄소발자국 줄이기 6대 행동강령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제주도가 지난 2013년 탄소 없는 섬, 제주(Carbon-Free Island, Jeju by 2030: CFI 2030) 비전을 발표하고 글로벌 탄소 중립 선도모델 완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때에 제주 유나이티드가 이에 동참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도지사,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등이 참석한 선포식에서 한중길 제주 유나이티드 대표도 "제주도 유일의 프로 구단으로서, 대중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차별적인 ESG 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대중들에게 탄소 중립의 필요성과 동참 의지를 이끌어 내기 위하여 탄소 중립 캠페인을 실시하게 됐다"고 취지를 분명하게 설명했다.

다양한 탄소 중립 동참 행사에 이은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한 선수들이 탄소 중립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구단과 관중들의 노력으로 감축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9t이었다. 제주구단 관계자는 경기장 전력사용량 재생에너지 전환(6t), 선수단 전기버스 이용(2t), 식물성 대체육 핫도그·육포·샌드위치 판매(0.5t) 등 축구경기 탄소발자국 줄이기 6대 행동강령이 첫 시작부터 잘 실행되었다고 밝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최초의 탄소중립경기가 선언적인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도록 시즌 마지막 홈경기까지 탄소중립 경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스포츠 5개 단체, 탄소중립에 동참

제주 유나이티드는 탄소 배출량의 합리적인 산정을 위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가이드 라인과 WRI(세계자원연구소)의 온실가스 프로토콜 배출 범위를 참고해 산정 기준을 만들고, 국내 검증업체인 한국품질재단을 통해 제3자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2022년 시즌 전체 홈경기에서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 산정결과와 탄소 배출량 상쇄에 사용된 조림사업 배출권 소각 증명서를 연말까지 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스포츠를 활용한 시민들의 기후 행동을 독려하는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스포츠계도 동참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지난 2010년 환경부 등과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그린 스포츠 실천 협약'을 맺었던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체육산업개발, 태권도진흥재단 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탄소 중립에 적극적인 동참을 재확인했다.

K리그 또한 지난 2021년 2월 탄소중립리그로서의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환경과 상생할 수 있도록 스포츠 참가자들이 친환경 행동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참여하는 인증제도가 시행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한체육회는 2026년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유치 신청 제출 서류에 대회 준비 및 개최 기간 내 환경 보호 계획을 새로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는 탄소 중립, 재활용, 친환경 제품 사용, 온실가스 감축 등 계획이 해당된다.

앞으로는 친환경적인 스포츠 활동이 일상화되는 '슬기로운 탄소중립의 생활체육 시대'도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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