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bon Neutrality] ④ 스포츠도 탄소중립 시대
휴먼 에너지 이용, 게임과 운동 겸한 어린이 맞춤형 기구도

글 송전헌 사진 디자인파크

은평구에 설치된 별지붕 게임형 놀이시설
은평구에 설치된 별지붕 게임형 놀이시설

야외에서도 피트니스 센터처럼 자신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LED 전광판을 보면서 운동한다면? 놀이 공원에 설치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도 운동과 게임의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집주변의 공원에서 운동기구를 다뤄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걸림돌이 많은 일이다. 우선 에너지 절약시대와는 동떨어진 발상이다.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집안에 있는 운동기구들은 여름철 냉방기와 겨울철 난방기 다음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기계라고 한다. 더구나 전원을 꺼도 대기전력의 소비가 많아 운동할 때 외에는 반드시 코드를 뽑아 전기를 절약하라는 권고까지 받고 있을 정도이다.

전기로 인한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성 역시 크다. 사시사철 악천후에 견뎌야 하는 야외운동기구의 특성상 장마철 집중호우로 물에 잠기기라도 한다면 감전사고 등 예기치 않은 사태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외 운동기구의 전력공급 난제 풀어…휴먼 에너지 이용

이런 문제 때문에 쉽지 않았던 야외 운동기구의 전기사용이 운동시설 업체들의 꾸준한 연구개발로 진화를 거듭 하고 있다. 특히 이 분야 선도기업인 ㈜디자인파크의 자가발전용 사이클은 친환경 피트니스 트렌드에 딱 맞는 융·복합형 운동기구로 주목받고 있다. 김요섭 회장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파크의 연구팀은 운동기구와 IT를 결합하여 사용자가 흥미를 갖고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에서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놀이와 체육시설을 융합하는 콘셉트는 좋았는데 전력공급이 난제로 떠올랐다. 조경 시설에는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것에 현실적으로 제약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디자인 파크는 ‘남과 다른’ 차별성에 초점을 맞춰 수 없이 도전한 끝에 자연 친화적인 자가발전 시스템 도입에 성공했다.

사람들이 활동하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휴먼 에너지를 신개념 야외용 유산소 운동시설에 접목시켜 ‘자가발전용 운동·놀이시설’을 완성했다. 휴먼 에너지는 무공해의 친환경적인 저탄소 에너지로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른 대체에너지에 비해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설치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2명 이상이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피드레이서'
2명 이상이 게임과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스피드레이서'

자가발전형 사이클, 나이와 운동능력에 따른 다양한 제품 선보여

자가발전 동작 구조는 운동하는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에너지를 알터네이터(발전용 모터)로 교류(AC)전압에서 직류(DC)전압으로 바꾸어 전자회로에 공급하면 센서에서는 회전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각종 데이터를 표시부에 디스플레이 하는 형식이다. 표시부에는 시간, 속도, 거리, 열량, 강도 등의 운동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아이콘과 LED를 사용해 운동 상태가 역동적으로 나타나 흥미를 유발하는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컨트롤키로 운동 강도를 단계별(1~6 단계)로 조정하여 개개인의 능력에 맞춰 체계적으로 운동 수준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눈에 띠는 차별성이다.

이렇게 탄생한 탄소중립의 자가발전형 사이클은 나이와 운동능력에 따라 제품도 다양하다. 가장 일반적인 유산소 운동시설인 '슈퍼형 야외 자가발전 운동기구'는 페달을 밟으면서부터 디스플레이 된 운동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DMB 시청도 가능하다.

'스피드 레이서'는 자가발전형 어린이 운동기구에 게임을 접목하여 지루하지 않게 운동을 하면서 아동비만 예방에도 도움이 되도록 만들었다. 또 3명이 동시에 게임과 운동을 할 수 있는 별 지붕 게임형 운동시설, 신호등 게임형 운동시설 등은 해외 전시회 등에서도 호평 받는 어린이 눈높이의 파생상품들이다.
 

카드 충전 근린공원 자가발전형 운동기구로 업그레이드

엄마나 아빠가 운동을 위해 페달을 밟으면 아이가 탄 유아용 놀이대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까꿍 놀이대' 역시 육아와 건강을 동시에 챙기려는 사람들의 선호품목이다.

실내용 헬스 사이클 '에너피트'는 자신이 만든 운동 에너지로 가전제품까지 쓸 수 있는 초절전형 운동기구로 인기몰이 중이다. 운동하면서 발생한 전기에너지를 축전장치(파워뱅크)에 저장하면 별도의 외부전기를 공급 받지 않아도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전기료를 지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스포츠에도 탄소중립시대가 열리면서 근린공원의 자가발전 놀이터, 자가발전 모노레일 바이크 등 자가발전형 운동기구 확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보상시스템 또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축전된 전력량의 포인트를 사용자의 카드에 충전해 주면 사용자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심어줄 뿐만 아니라 화석에너지를 줄여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하는 효과가 큰 보상제도이다.

㈜디자인파크 또한 ID 카드로 사용자 정보를 인식하고 무선 통신망에 접속하여 체계적으로 운동 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더불어 효율적인 자가발전 모듈(소형, 경량화)을 개발하여, 스포츠와 체험 아이템에 다양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트렌디한 소재와 IOT 기술을 발전시켜 근력 운동기구에도 자가발전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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