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come COVID-19] '덕분에 코로나송' 가수 구재영
함께 애쓴 국민들에게 보내는 감사도 담아

글 유차영(대중가요 평론가, 한국콜마 연수원장)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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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기가 깡충거리는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환하게 떠올랐다. 저 멀리 남양에서는 성급한 봄바람도 살랑거린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보건 의료환경의 벼랑에 매달렸던 끝자락이었다. 21세기의 역병(疫病)에 대항하며, 견디어 이겨낸 날들이었다. 4~5만 년 전부터 지구를 지배해온 지혜로운 사람, 호모사피엔스는 230억여 명이 지구별에 살다가 갔다. 이들의 발자취가 역사의 궤적, 인류 문화사이다. 이는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가 설파한 도전과 응전이었다.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이 천명한 정반합의 변증법적 진화였다.
 

2023년 새해는 그런 세월을 뛰어넘은 새로운 날이다. 지난 3년여의 코로나 극복 여정, 이 기간을 지혜와 슬기로 모아 의료진과 함께 국민총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한 대중가요가 있다. 바로 가수 구재영이 열창한 <덕분에 코로나송>이다. 이 곡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의 노고를 위무한, 챌린지 송이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의료진 덕분에 웃고삽니다 / 그대께서 귀하께서 / 고생하지 않았다면 / 코로나를 어찌 이겨냅니까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 코로나는 잊으시고 / 좋은 날만 있기를 / 대한민국(국민이) 최고야 / 의료진이 최고야 / 덕분에 모두 건강합니다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의료진 덕분에 웃고삽니다 / 그대께서 귀하께서 / 고생하지 않았다면 / 코로나를 어찌 이겨냅니까 /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 코로나는 잊으시고 / 좋은 날만 있기를 / 대한민국(국민이) 최고야 / 의료진이 최고야 / 덕분에 모두 건강합니다 / 대한민국 최고야 의료진이 최고야 / 덕분에 모두 건강합니다

 

노랫말이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형식이다. 메시지가 간결하고 서술적이다. 이 노래의 메시지는 국민이 의료진에게 보내드리는 고마움의 표시다. 이러한 의미 뒤에는 당연히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생활 예방을 실행해 온 국민에게 보내드리는 감사와 공감이 묵시 되어 있다. 그래서 '덕분에 챌린지송'으로 지목받았던 것이다. '덕분에 캠페인'은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을 담은 수어(手語)를 사진이나 영상으로 표현한 , '#덕분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의료진 덕분에'등 3개의 해시태그를 붙이는 국민 참여 캠페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한 노래가 이 절창이고, 대중가요 가수 구재영이 그 주인공이다.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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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유행가는 시대의 산물이다. 전 세계를 격랑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코로나19는 이전에는 풍속도를 그려냈다. 따라서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묵묵히 자신을 일을 해낸 의료진에 대한 찬사는 그 어떤 언사로도 부족할 따름이다. 따라서 한국대중가요 100년사에 이처럼 보건의료 환경의 중심에서, 그 과정에 동참하고 격려하고, 공감한 노래는 없었다.

노래는 세상과 통한다. 공자 말씀이다. 치세락(治世樂)·난세분(亂世憤)·망국탄(亡國嘆). 평화로운 시대에는 즐거운, 어지러운 시대에는 분통 터지는, 나라가 망 한 때는 한탄의 노래가 불려진다. 그래서 대중가요를 통속적인 시대 이념과 대중적인 감성을 아우른 역사의 산물이라고 하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유행가 노랫말과 같음을 증거 한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는 난세였다.

가수 구재영은 이 점을 놓치지 않았다. 목숨을 내놓고 의료현장에 몸을 던진 의료진에 대한 감사가 노랫말에 뚝뚝 떨어진다. 감사를 넘어 존경의 염마저 느껴진다. 그가 노래꾼이 된 것은 우연일까.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은 품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의 첫 사회생활은 행사 판촉물 납품업이었다. 이어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설계해 주는 보험컨설턴트, 그가 내건 대리점 상호는 '재영대리점'이었다. 스스로 이름을 내걸었으니 얼마나 치열하게 몰입하였을까.

그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수연(壽宴) 잔치에 참석했다가 행사 펑크를 낸 사회자를 대신하여 마이크를 잡았었다. 그날 박수갈채를 받은 행사 진행은 입소문을 타고 널리 퍼졌다. 그렇게 크고 작은 행사장 무대를 누비면서 대중들과 소통의 길이 열리면서 본격적인 가수의 길을 튼 것이다.


2014년 데뷔곡 <맨발의 청춘>(김병걸 사, 노영준 곡)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기댈 곳 없는 세상에/ 부평초처럼 떠다녀도/ 마음이 가난했거나/ 비겁하지 않았다~.'
 

노래가 칼칼하고 선명하다. 우리네 인생, 맨발이지 않았던 이가 있으랴. 사람 팔자 모를 일이다. 우리는 살아온 세상을 뒤돌아보면서 팔자(八字. 생년·생월·생일·생시)라고 한다. 그러니 팔자는 앞을 내다보는 미래가 아니라, 내가 걸어온 발자국이라고 해야 한다.

새해에는 <덕분에 코로나송>을 모티브로 한 '코로나19 극복 국민 이벤트 행사'를 대대적인 국민 행사로 진행하기를 기대한다. 여기에 코로나를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은 이들의 경험담과 온 몸통이 진땀으로 범벅이 되기까지 했던 의료진들에 대한 위무 프로그램이 혼합된다면, 세계적인 위상을 떨친 K-방역이 또 따른 보건 의료환경 극복의 모멘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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