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스포츠시설로 꾸며진 박람회장을 조경과 정원이 받쳐주는 듯 해

2022 광주 IFLA 조경·정원박람회 개막식(8월 31일 김대중 컨벤션센터) ©홍남현
2022 광주 IFLA 조경·정원박람회 개막식(8월 31일 김대중 컨벤션센터) ©홍남현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는 노랫말이 ‘갑툭튀’했다.
 

8월 31∼9월 2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 IFLA(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조경·정원박람회를 둘러본 본 첫 인상이다. 조경·정원박람회라는 타이틀과 달리 레저스포츠산업박람회를 찾아온 분위기다. 혹시 정원을 꾸민 전람실이 따로 있나? 하고 찾아봤지만 없다.

운동과 레저시설 등으로 꾸며진 박람회장을 조경과 정원이 받쳐주는 듯 했다. 전체 박람회장의 주요 무대를 야외 운동기구, 캠핑, 카라반 등 레저 스포츠와 연관된 시설이 차지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신나게 뛰어놀면서 꿈을 키워가는 유아체능시설부터 고령화시대에 맞게 노인들도 집근처 공원에서 건강을 다지고 휴게문화도 즐길 수 있는 시설,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각자의 상상력을 이용해 조경의 한계를 넓히는 시도에도 활기찬 생활을 위한 액티비티(Activity)가 대세였다.

이런 현상에 대해 ㈜디자인파크의 이형철 부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출과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관계로 ‘건강과 힐링’을 생각하는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잘 조성된 조경시설과 정원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서를 순화하는 훌륭한 치유의 수단으로 꼽힌다. 자연의 푸르른 녹음을 보면 기억력과 사고력,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혈류량에 영향을 주어 두뇌 활동이 안정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경치를 아름답게 꾸미는 조경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던 전통적인 개념에서 몸과 마음까지도 즐겁게 해주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운동기구 ©홍남현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운동기구 ©홍남현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 조직위원회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조경협회, 리드에스포가 주관하는 이번 조경정원박람회는 67개 업체와 산림청, 문화재청 등의 공공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규모인 500개 부스를 꾸몄다. 각각의 부스에는 이번 박람회의 3가지 주제인 ‘K-Landscape Culture’ ‘K-Landscape Future’ ‘K-Landscape Architecture’를 설계한 작품과 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K-Landscape Culture’는 한류조경문화의 홍보, 전통공예 및 문화예술이 콜라보를 이룬 K-garden Hall 조성. ‘K-Landscape Future’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조경산업의 미래와 만나는 전시프로그램 기획. ‘K-Landscape Architecture’는 한국 공동주택 조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홍보하는 K-하우징가든 등으로 ‘건강한 웰빙문화’를 녹여낸 아이디어들이 돋보였다. 또 조경자재, 공공조경, 조경건설, 조경교육 등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는 점도 기존박람회와는 다른 점이었다.

민간과 공공기관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가 참여해 기후변화와 팬데믹 시대에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K-조경의 창조적 미래도 기대되는 ‘희망의 박람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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