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체육하는 날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청춘 하이틴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스턴트 치어리딩. 경기도 하남시 풍산고에서 스턴트 치어리딩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뭉친 하이틴, 치어리딩팀 PSC의 단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홍남현
©홍남현

전국 140여개 팀, 생각보다 친근한 한국의 치어리딩

보통 ‘응원’하면 제일 먼저 프로치어리더, 운동 경기 등을 떠올린다. 응원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줌, 후원함, 운동경기 따위에서 박수, 노래, 함성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기편 선수들을 격려하는 일’이다. 영어로는 ‘cheer’인데 이 또한 ‘격려, 갈채, 환호, 갈채하다, 격려하다, 기운 나게 하다, 성원하다, 고무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생활 속에서 응원이란 어떤 춤이나 노래와 같은 눈에 보일 수 있는 요소만이 아니라, 예를 들어 친구가 아플 때 병문안을 가는 것도 바로 응원이며, 누군가의 의견에 동의하여 힘을 실어 주는 것 또한 응원인 것이다. 소극적 의미의 응원은 스포츠 경기의 승리를 위하여 치어리더들이 구호, 함성, 댄스, 체조 등의 형태의 행위로 응원을 이끌어 내는 것, 즉 치어리딩이라고 할 수 있다.

치어리딩은 동작에 따라 ‘액션(모션)응원’, ‘스턴트 치어리딩’, ‘댄스 치어리딩’ 3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때 ‘액션(모션)응원’이 우리에게 익숙한 대학교 응원단이나 프로구단 응원단의 형태이다. 당시에 유행하는 음악을 환경에 따라 재구성하여 모두가 함께 따라 할 수 있어 하나 되도록 하는 형태의 대학교 응원단의 응원은 주로 학교 운동부가 구성된 학교에서 활성화되어있다.

또한 프로구단의 응원단은 1980년대 들어서서 프로야구가 출범하게 되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LG 트윈스는 치어리더를 동원, 적극적인 관객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여 많은 팬을 만들게 되었고, 관객들도 점차 구경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응원을 통해 경기에 적극 동참하게 됨으로써 함께 하는 스포츠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프로치어리더들의 인기도 점차 높아지게 되어 현재는 개인 팬이 1만 명이 넘는 박기량, 서현숙 등의 치어리더가 활발히 활동하기도 하며 스포츠의 흥미를 더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또 다른 흥행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학교스포츠클럽 치어리딩대회’, ‘행복한 전국 치어리딩 스포츠클럽 대회’ 등의 대회가 매년 열리고 있으며 대한치어리딩협회에 등록된 팀은 약 140여 팀이다.

 

베이스들이 손을 겹쳐 톱을 던지는 기술인 '바스켓 토스'를 선보이고 있다 ©홍남현
베이스들이 손을 겹쳐 톱을 던지는 기술인 '바스켓 토스'를 선보이고 있다 ©홍남현

눈이 즐거운 스턴트 치어리딩

풍산고의 치어리딩팀인 PSC가 선보이는 치어리딩은 ‘스턴트 치어리딩’이다. 스턴트 치어리딩은 미국에서 시작해 체계적인 연구를 거쳐 공연형태로 발전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유럽, 호주, 일본, 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에서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치어리딩대회도 열린다. 체조를 기반으로 파트너 스턴트와 덤블링, 점프, 토스, 피라미드 기술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고, 다양한 효과음을 사용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인증된 지도자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만 스턴트 치어리딩을 할 수 있다.

스턴트 치어리딩에서 역할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피라미드 기준으로 맨 위에 있는 포지션이면서 주요된 연기를 선보이는 인 탑/플라이어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야 하므로 턴, 덤블링, 점프력이 중요한 역할이다. 아래에 있는 포지션이면서 탑/플라이어를 받쳐주는 베이스는 탑/플라이어를 받칠 수 있어야 하므로 팔 힘, 근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베이스를 보조하면서 베이스를 보조하는 스파터가 있다.

 

2022 학교체육 진흥포럼에서 식전행사 공연으로 피라미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홍남현
2022 학교체육 진흥포럼에서 식전행사 공연으로 피라미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홍남현

“학교에서 체육으로 행복한 날이 더 많아졌으면”

풍산고 PSC는 2018년 창단되어 국내 치어리딩 대회인 ‘치어업! 코리아 Open! 치어리딩 페스티벌’ 등 각종 대회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공연에 참여하며 PSC와 치어리딩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기도 하다. 풍산고 PSC는 지난 7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2년 학교체육진흥포럼 개회에 앞서 대한체육회 및 학교체육관계자들 앞에서 치어리딩 시범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공연 후 마이크를 잡은 풍산고 PSC 김성일(2년) 단장은 “저희는 체육 하는 날 학교 가는 것이 행복합니다. 학교에서 체육으로 행복한 날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짧지만 의미 있는 한마디를 전했다.

김 군은 “팀원들의 단합력을 바탕으로 서로를 신뢰할 수 있다는 점이 치어리딩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생활과는 별개로 팀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지 않을까요.”라며 치어리딩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지난 6월, 대회 전날 밤 11시에 갑작스레 팀원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다치게 됐다고 연락이 왔어요. 단체 활동이라 구성과 루틴을 갑작스레 바꾸기가 어려워 걱정이었는데, 팀원이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해 잘 마무리가 됐었죠. 그런데 후에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그 팀원이 뼈가 부러진 상태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어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팀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과 정신력으로 대회를 잘 마무리해준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김 군은 우연히 중학생 시절 친구들과의 내기를 계기로 치어리딩 동아리에 가입한 후 치어리딩에 푹 빠져버렸다고 한다. 고등학생이 되며 현재 PSC를 교육 중인 김영래 코치를 만나 본격적으로 치어리딩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금도 치어리딩에 대한 애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군은 “항상 우리 팀을 위해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많이 부족한 단장이지만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라며 팀원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풍산고등학교 치어리딩팀 PSC

<1학년>
김수지, 김도윤, 지영은, 홍예주

<2학년>
탁지수, 문성진, 신예승, 김성일, 이 준, 박윤서, 김윤록, 최선우, 윤승민, 장준혁, 이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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