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영화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가 돼 보자

©제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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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니안

폴란티노 대표이사, 수석 디자이너

전 에스페리언자(구찌오 구찌) 수석 디자이너

 

 

 

©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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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의 계절, 가을이 왔다.
 

트렌치코트는 세련되고 멋스런 느낌을 낼 뿐만 아니라, 어느 아이템과도 조화를 이루고 스타일링이 자유로워 모든 여성들이 사랑하는 가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가을 분위기를 한껏 살린 추(秋)가 되고 싶다면 트렌치코트와 잘 어울리는 클래식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의 메이크업도 신경 쓰자.

영화 카사블랑카의 험프리 보가트나 애수의 로버트 테일러, 영웅본색의 주윤발처럼 우수어린 분위기의 남자들은 트렌치코트를 영화 속 분위기를 살리는데 활용했다. 트렌치코트라는 이름은 1차 세계대전 때 영국 병사들이 바람과 추위와 습기를 막기 위해 참호(trench)안에서 걸쳤던 것에서 유래됐다.

정통 디자인은 이중여밈에 넓은 옷깃과 벨트가 달리고 어깨 덮개를 댔으며 주머니가 많이 달린 것이 특징이지만 현재는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품이 넉넉하게 만들어져 비옷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모두가 전장에서의 쓰임새 때문에 생겨난 디자인들이다. 또 안쪽에 모직 라이너를 덧대어 가을에는 홀겹으로, 겨울에는 코트 대용으로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세월이 바뀌면서 트렌치코트도 패션의 흐름에 동참하게 됐고, 각종 변형스타일이 등장했다. 유행에 따라 어깨가 좁아지기도 하고 길이가 발목까지 길어졌다가 무릎위로 성큼 줄어들기도 한다. 변형된 디자인은 남성용보다 주로 여성용에서 많이 나왔다. 최근에는 디자인보다는 소재의 변화가 심한 편이다. 정통 소재인 면 개버딘에서 폴리에스터나 합성가죽, 얇은 패딩 등 다양한 소재의 트렌치코트가 각광받고 있다.

변덕스러운 날씨엔 카멜레온식 코디가 제격

올해는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트렌치코트와 스포티한 캐주얼 스타일, 심플하고 깨끗한 라인의 디자인이 공존하고 있다. 원단이 이전보다 더욱 고급스러워졌고 A라인 실루엣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올해 유행하고 있는 '부분모피'는 요즘 같은 날씨에 특히 그 진가를 발휘한다. 추울 때는 보온 효과가 뛰어난 모피를 목에 둘렀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간단히 떼어내면 된다.

이때 쓰이는 탈부착식 부분모피는 굳이 진짜를 고집하는 것보다 질이 좋은 인조 모피를 택하는 편이 관리하기 편하다. 또 부분모피만을 따로 구입해 어울리는 색상의 코트나 점퍼와 매치하면 가지고 있는 옷을 두 배로 활용할 수 있어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어울리는 경제적인 아이템이다.

또 올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더플코트는 대부분 모자를 떼었다 붙일 수 있어 비나 눈 오는 날씨에 더욱 요긴하다. 또 캐주얼한 차림에는 모자를 붙이고 다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모자를 떼어내는 등 분위기에 따라 변신이 가능하다. 올 가을 트렌디한 정장 위에 멋스럽게 코디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격식을 차리면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유용한 트렌치코트로 가을 분위기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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