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시속이 330㎞, 무게 약 5.5g으로 가볍지만 강력한 스매싱

셔틀콕의 규격
셔틀콕의 규격

비공식 기록 시속 493㎞

테니스, 탁구 등 라켓 스포츠 가운데 볼 스피드가 가장 빠른 것은 배드민턴이다. 배드민턴 볼에 해당하는 셔틀콕이 라켓에 의해 타격되는 순간 시속이 330㎞에 이른다. 비공식 최고 시속은 493㎞로, 2013년 당시 남자복식 랭킹 3위였던 탄분헝(말레이시아)이 기록했다. 배드민턴을 소재로 한 KBS2 새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에서 493㎞의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셔틀’(왕복)이라는 의미는 네트를 넘어 양쪽 코트를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베틀의 셔틀과 유사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콕’(cock)은 셔틀콕의 깃털이 수탉의 깃털과 닮은 데서 유래했다.

원뿔모양의 셔틀콕은 얇은 가죽이 씌워진 반구형의 코르크에 14~16개의 거위 깃털을 촘촘히 박아 만들어진다. 원뿔 형태여서 타격 뒤 공중에서 항상 코르크 부분이 진행 방향 쪽을 향하는 모양새를 유지하게 된다.

셔틀콕의 무게는 4.75~5.50g이고, 콕의 지름은 25~28㎜, 선단에서 콕까지의 길이는 62~70㎜, 날개의 지름은 58~68㎜이다. 무게가 약 5.5g으로 가볍지만 강력한 스매싱으로 때린 셔틀콕이 수박을 뚫을 정도로 매섭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동호인들 내기용으로 가장 선호

셔틀콕은 온도와 습도에 따라 비거리가 변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의 온도 및 습도를 항시 체크하는 이유다. 셔틀콕은 따뜻한 곳에서는 공기 밀도가 낮아져 1℃ 상승에 2~3㎝ 비거리가 늘어난다. 그래서 국제대회에서 실내 온도는 18∼30℃ 사이로 규정돼 있다. 셔틀콕은 18℃ 정도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셔틀콕을 구입할 때 마개에 붙어있는 스티커 번호를 살펴봐야 한다. 계절의 변화(온도)에 따른 셔틀콕의 스피드를 표시한 것이다. 75, 76번의 셔틀콕은 비거리가 짧아 셔틀콕이 안 나가는 느낌을 받고, 반대로 80번 이상은 비거리가 길어 아웃될 확률이 높다.

초보자의 경우 인조 셔틀콕을 많이 사용한다. 깃털 셔틀콕이 야외에서는 바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다 빨리 훼손되기 때문이다. 인조 셔틀콕은 기존 셔틀콕의 깃털 부분을 플라스틱 재질로 대체하여 내구성을 높였다. 이 둘은 타격 순간 속도는 비슷하지만 깃털 셔틀콕이 속도 감소율이 더 높아 땅에 떨어지는 순간 속도가 더 느려진다. 깃털 셔틀콕을 사용하는 경우 경기의 진행 속도가 빨라 보이면서 랠리는 더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깃털 셔틀콕이 공인구로 사용되는 이유다. 셔틀콕은 동호인들의 내기용으로 가장 선호된다. 개당 2,000원 전후여서 부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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