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Sports] 테크볼

사진 | 홍남현
사진 | 홍남현

2020년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홋스퍼 TV는 이색 장면을 공개했다. 가운데가 볼록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손흥민이 케인, 모우라, 다이 어 등 동료들과 족구를 펼치는 장면이었다. 이 요상한 형태의 테이블 은 지난해 JTBC 축구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서 이동국의 소 개로 다시 한번 소개됐다.

손흥민이 동료들과 즐긴 건 ‘테크볼(TEQBALL)’이라는 신종 스포츠 다. 가운데가 볼록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족구나 탁구 등을 펼치는 것이다. 족구를 하는 실력이면 누구든 쉽게 익힐 수 있어 선수의 여가 활용이나 생활체육에 적합한 스포츠다. 

테크볼은 축구 선수 개인기를 향상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볼이 떨어 지는 곳에 따라 바운드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순간적인 반사신경 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테크볼은 이미 세계적 축구클럽에서 훈 련 및 몸풀기용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대표팀이 테크 볼 경기를 하면서 몸을 푸는 모습이 영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헝가리에서 시작…분당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를 통해 
테크볼의 시작은 헝가리다. 은퇴한 헝가리 축구선수 가보르 보르사 니가 축구 선수 개인기 향상을 목적으로 곡선의 테크볼 테이블을 개 발한 것이다. 지금도 공인 테이블은 헝가리산이다. 가격이 200만 ~ 300만 원으로 비싼 것이 흠이다. 이미 2017년 제1회 월드컵이 헝가리에서 열렸고, 2회 대회는 프랑스에서 개최됐다. 57개국이 출전한 3 회 월드컵은 2019년 헝가리에서 다시 열렸다.

국내 보급은 2015년 코엑스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 포럼에 참석한 헝 가리 대표가 분당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와 접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소 목사에게 한국에 테크볼을 보급할 인사 추천을 의뢰했다. 소 목사는 같은 교회 장로이자 유도 국가대표 출신 유송근 전 용인대 객 원교수를 추천했다. 유 전 교수는 1988 서울 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코치로 하형주의 금메달을 도왔던 인물이다.

유 전 교수는 2018년 대한테크볼협회 초대 회장이 됐다. 2019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협회를 결성했고, 2020년 10월에는 대한체육회로부 터 인정종목으로 승인받았다.

경기 규칙 단순
탁구, 배구, 테니스 등으로 다양한 확장성도 매력

탁구와 족구를 합친 것 같은 테크볼은 경기규칙이 간단하다. 볼을 바 닥에 떨어트리지 않고 3번 만에 상대에게 넘기되 손과 팔을 사용해서 는 안된다. 또 같은 부위를 연속으로 사용해서도 안된다. 모든 신체부 위를 골고루 사용해서 넘겨야 한다. 이는 처음 고안 당시 축구 개인기 를 발전시킬 의도에서 이 테이블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가운데가 둥글기 때문에 볼이 바운드된 뒤 반발력이 감소하고, 볼 속 도와 각도마저 줄어 상대가 받기 용이하다. 따라서 남녀노소는 물론 휠체어 장애인들도 경기가 가능할 정도다. 축구볼보다 조금 가벼운 전용볼도 있지만 축구볼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경기는 개인전과 복식전 2가지가 있다. 1세트 당 20점, 3세트 경기로 펼쳐지고, 4득점마다 서브권이 바뀐다.

테크볼의 장점은 배구(테크발리), 탁구(테크퐁), 테니스(테크니스) 등 으로 변형할 수 있는 점이다. 테크볼 테이블에 볼과 라켓을 달리하면 축구 경기도 치를 수 있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긴 랠리를 이어 가면 서도 부상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한 개의 테이블에 다양한 종목을 골 고루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도입 시기가 일천하지만 생활체육으로 보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급된 족구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중 국 샤먼 챌린지컵 국제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인 단·복식 3 위를 차지할 만큼 단번에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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